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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걸음 다리를 들고 걷다 다시 딛는다면 슬개골 탈구일 수 있습니다
강아지가 걷다가 뒷다리를 들었다 다시 딛는다면 슬개골 탈구를 확인해야 합니다. 보호자가 알아챌 수 있는 증상과 1~4기 등급별 상태, 많이 걸리는 견종, 수술 판단 기준과 회복 과정을 수의학 자료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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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개골 탈구는 개에게 가장 흔한 정형외과 질환 가운데 하나로, 어린 강아지의 7%에서 진단됩니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진행되면 상당한 통증이 생길 수 있어요.
뒷다리 들기와 깨금발 — 보호자가 먼저 알아채는 증상
슬개골 탈구의 주된 증상은 다리를 저는 파행입니다. 걷다가 갑자기 뒷다리 하나를 들고 깨금발로 몇 걸음 걷고, 다리를 털거나 뒤로 쭉 뻗은 뒤에 다시 정상적으로 딛는 모습이 특징이에요. 다리를 뒤로 뻗는 동작은 빠진 슬개골을 대퇴골의 홈으로 되돌리려는 움직임입니다.
슬개골 탈구가 있는 강아지의 보호자는 주로 이런 말을 합니다.
- 뒷다리를 들어요
- 다리를 절어요
- 깨금발로 걸어요, 깽깽이걸음으로 걸어요
- 산책하다가 자꾸 안 움직이려고 해요
- 뒷다리를 들고 걸었다가 다시 걷곤 해요
강아지는 다리에 통증이 있어도 보호자와 산책하는 즐거운 상황에서는 안 아픈 척 걸을 때가 많아요. 통증을 드러내더라도 조금 있으면 다시 괜찮아지기 때문에, 보호자는 ‘잠깐 다리를 삐끗했나’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슬개골이 빠지는 원리 — 내측 탈구와 외측 탈구
슬개골은 허벅지 앞쪽 근육(대퇴사두근)의 힘줄 속에 있는 작은 뼈로, 평소에는 대퇴골의 홈을 따라 움직입니다. 슬개골 탈구는 무릎을 굽힐 때 슬개골이 대퇴골의 홈 밖으로 벗어나는 상태이고, 안쪽으로 빠지면 내측 탈구, 바깥쪽으로 빠지면 외측 탈구라고 합니다.

슬개골 탈구는 대부분 태어날 때부터 있을 수 있는 이상 때문에 자라면서 생기는 발달 장애입니다. 슬개골이 놓이는 대퇴골의 홈이 얕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흔하고, 발달성 슬개골 탈구는 무릎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다리 전체의 정렬에 영향을 주는 골격 이상의 결과입니다. 유전적 요인이 일부 있으므로 슬개골 탈구 진단을 받은 개는 번식시키지 않아야 해요.
후천적으로는 강아지의 보행양상과 성격 등에 의해 발병할 수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떨어지는 사고, 교통사고처럼 무릎에 외상을 입어 생기기도 하는데, 이때는 성장기에 문제가 없던 개에게 갑자기 심한 파행이 나타납니다.
1~4기 등급별 슬개골 상태와 걸음
슬개골 탈구는 심한 정도에 따라 1~4기로 구분합니다. 등급별 슬개골 상태와 파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1기 탈구가 있는 강아지는 대개 증상이 없지만, 2기에서 흔한 깨금발 파행을 가끔 보이기도 해요. 2기는 대퇴골 홈의 가장자리가 점점 닳으면서 3기로 진행할 수 있고, 관절이 퇴행하면서 증상도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3기와 4기는 대개 파행이 계속되고 자세가 비정상적으로 변합니다. 양쪽 무릎에 내측 탈구가 있으면 다리를 저는 대신 무릎을 반쯤 굽힌 채 웅크린 걸음으로 걷기도 하죠. 내측 탈구가 심한 어린 강아지는 뒷다리가 오다리 모양으로 휘는 경우가 많고 자라면서 더 심해지며, 외측 탈구가 있는 대형견은 무릎이 안쪽으로 모인 모양을 보이기도 합니다.
슬개골 탈구가 많은 견종 — 포메라니안·치와와·몰티즈
슬개골 탈구는 주로 소형견에게 생기고, 소형견의 내측 탈구 발생률은 대형견보다 12배 높습니다. 몰티즈, 포메라니안, 치와와 같은 소형견종은 슬개골이 안쪽으로 빠지는 내측 탈구를 선천적으로 갖고 있을 때가 많고, 대형견은 외측 탈구가 잦은 편이에요.



요크셔테리어, 보스턴테리어, 푸들, 시추, 비숑, 퍼그도 많이 걸리는 견종이고, 최근 10년 동안 대형견의 발생도 늘어 샤페이·아키타 같은 대형견도 잘 걸리는 견종으로 꼽힙니다. 어릴 때 시작되는 병이어서 대개 1살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3살 이내에 진단받는 경우가 많아요.
암컷이 수컷보다 더 잘 걸리고, 중성화도 위험 요인으로 보이며 중성화한 개는 슬개골 탈구가 생길 가능성이 약 3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양쪽 무릎에 함께 생기는 비율은 자료마다 차이가 있어요. 한쪽 무릎에만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가 있는 반면, 전체 사례의 절반에서 양쪽 무릎에 함께 생긴다는 자료도 있습니다.
그대로 두면 생기는 변화 — 관절염과 십자인대 손상
시간이 지나면 슬개골이 홈 밖으로 빠지는 일이 점점 잦아질 수 있습니다. 슬개골이 빠질 때마다 연골이 닳아 뼈가 드러나면 관절염과 통증이 생기고, 가끔 보이던 파행도 점점 잦아지다가 결국 계속돼요.
무릎의 다른 구조물에도 부담이 커져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기 쉬워집니다. 한 연구에서는 내측 슬개골 탈구가 있는 개의 무릎 관절 41%에서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함께 확인되었고, 나이와 탈구 등급, 진행된 퇴행성 관절 질환이 위험 요인이었습니다.
증상 없이 지내던 강아지도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되면 갑자기 심한 파행을 보일 수 있어요. 어린 강아지는 슬개골이 어긋난 채 자라면서 다리가 심하게 변형될 수도 있습니다.
진단과 수술 기준 — 등급과 통증을 함께 확인합니다
슬개골 탈구 진단은 정형외과 검사에서 무릎을 만져 슬개골이 불안정하게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촉진이 기본입니다.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슬개골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밀려나는 것이 만져지고, 함께 생길 수 있는 질환을 확인하려고 추가 검사를 하기도 해요.
수술하지 않는 보존적 치료는 체중 관리, 운동 조절, 물리치료, 소염진통제로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덜어 주는 방법입니다. 다만 뼈의 구조 이상을 바로잡지는 못해 탈구가 계속 진행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가벼운 1기와 파행이 거의 없는 일부 2기, 나이가 많은 개,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 주로 적용합니다.

주목할 것은 등급 하나로 수술 여부가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수의사들 사이에서도 판단기준이 다르므로, 등급과 함께 통증과 파행 정도를 확인해 수의사가 개별적으로 판단하죠.
슬개골 탈구 진행 정도(등급)도 고려하지만 환자가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보호자의 치료의지가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장재영 원장
낮은 등급의 슬개골 탈구가 반드시 3기나 4기로 악화되는 것은 아니어서 예방적 수술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해요. 다만 1살 이하인데도 등급이 높거나, 슬개골에 걸리는 하중이 높아 탈구될 때마다 관절이 크게 손상되는 중대형견은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수술을 고려합니다.
수술 뒤 회복 과정과 수술비용
수술 뒤에는 대부분 몇 주 동안 안정이 필요하고, 뼈를 자르는 수술을 한 경우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수술 뒤 회복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은 2주 정도 조심하라고 하면 대개 지키지만, 강아지는 다리가 아파도 보호자가 간식을 주거나 산책 준비를 하면 흥분해서 아픈 다리로 그냥 걷습니다. 회복 기간에는 보호자가 운동을 최대한 제한하고 세심하게 관리해야 해요.
수술 뒤 보호자의 90% 이상이 강아지의 회복 경과에 만족하고, 슬개골이 다시 불안정해지는 재발은 드뭅니다. 수술에 사용한 고정물이 움직이거나 부러지는 일, 감염, 뼈가 잘 붙지 않는 문제도 드물게 생깁니다. 다만 대형견, 특히 다리의 긴 뼈가 지나치게 휘었거나 고관절 이형성증이 함께 있으면 예후가 덜 좋을 수 있습니다.
수술비용이 병원마다 다른 이유
슬개골 탈구 수술비용은 수술 방법에 따라 다릅니다. 뼈를 다루는 수술법으로는 경골조면을 옮기는 경골조면 전위술과 대퇴골의 홈을 깊게 만드는 활차구 성형술이 있고, 병원마다 다른 비용에는 수술법이 몇 개 들어가는지, 수술 난이도가 어느 정도인지가 포함되어 있어요.
슬개골 탈구 수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슬개골이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넘어 잘 걷게 하는 것입니다. 수술비용이 저렴한 곳만 무조건 찾기보다, 강아지의 등급과 통증, 함께 있는 질환에 따라 어떤 수술법이 필요한지 담당 수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출처·참고자료
-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Surgeons, ‘Patellar Luxation (Dislocating Kneecap) in Dogs’ (2023년 6월 16일)
- Dove Medical Press, Veterinary Medicine: Research and Reports, ‘Patellar luxation in dogs’ (2018년 5월 31일)
- Merck Veterinary Manual, ‘Patellar Luxation in Dogs and Cats’ (2025년 12월 4일)
- 헬스경향,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슬개골탈구, 꼭 수술해야 하나요’ (2021년 11월 13일)
- 데일리벳, ‘반려견 슬개골 탈구 수술의 궁극적 목표는 잘 걷게 하는 것’ (2022년 1월 6일)
- Rob Hanson, ‘Pomeranian orange-sable Coco’, Wikimedia Commons (CC BY 2.0)
- tanakawho, ‘Chihuahua dog portrait’, Wikimedia Commons (CC BY 2.0)
- SheltieBoy, ’01 AKC Maltese Dog Show 2013′, Wikimedia Commons (CC BY 2.0)
위 자료를 수집·분석하여 본문 작성에 참고하였으며 2026년 10월 15일 확인 기준입니다. 수술 여부의 판단 기준은 수의사마다 다르므로,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담당 수의사에게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수의사의 진료와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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