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 퀴놀린산 뜻과 치매 연구, 낮은 농도에서 뇌 청소세포를 깨우는 원리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대사물질이 낮은 농도에선 뇌 속 노폐물 청소를 돕기까지

    퀴놀린산이 어떤 물질이고 치매와 어떤 관계인지 궁금한 분을 위해, KIST 연구팀이 규명한 뇌 청소 경로 GAP의 원리와 치매 마우스 실험 결과, 퀴놀린산 자체가 치료제가 아닌 이유를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검은 바탕에서 초록색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회색 미세아교세포와 성상세포가 둘러싸고 붉은색·파란색 구조가 함께 보이는 현미경 이미지 위에 'KIST 알츠하이머 연구' 배지, '독성물질 퀴놀린산, 낮은 농도에선 오히려 뇌 청소세포를 깨운다' 제목, '새 청소 경로 GAP · 치매 마우스 실험, 퀴놀린산 자체는 치료제가 아닌 이유' 부제가 있는 커버 이미지

    퀴놀린산은 농도가 높을 때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물질이지만, 낮은 농도에서는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청소 능력을 오히려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치매 마우스의 뇌에 퀴놀린산을 국소 투여한 동물 실험이에요. 사람에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아니며, 퀴놀린산을 섭취하라는 결과도 아닙니다.


    퀴놀린산 뜻 — 트립토판이 분해될 때 생기는 뇌 속 대사물질

    퀴놀린산(Quinolinic Acid, QA)은 트립토판이 키뉴레닌 경로를 거쳐 분해될 때 생기는 대사물질입니다. 키뉴레닌 경로는 트립토판 분해의 주요 경로로, 그 끝에서 NAD+를 만들어 냅니다. 퀴놀린산은 키뉴레닌 경로의 대사산물 가운데 생물학적 활성이 가장 중요한 물질로 꼽혀요. 트립토판에서 퀴놀린산까지 이어지는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트립토판이 키뉴레닌 경로를 거쳐 분해되는 단계를 위에서 아래로 이은 흐름도입니다. 트립토판(Tryptophan), 키뉴레닌(Kynurenine), 3-하이드록시키뉴레닌(3-Hydroxykynurenine), 3-하이드록시안트라닐산(3-Hydroxyanthranilic acid), 2-아미노-3-카복시뮤코네이트 세미알데하이드(2-amino-3-carboxymuconate-semialdehyde), 퀴놀린산(Quinolinic acid) 순서로 이어지고 마지막에 NAD+가 놓여 있으며, 퀴놀린산 단계가 초록색으로 강조되어 있습니다. 아래 각주에는 키뉴렌산·피콜린산으로 이어지는 곁가지와 세로토닌·멜라토닌 경로를 생략했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키뉴레닌 경로 단순화 도해

    퀴놀린산이 신경독성 물질로 알려진 것은 NMDA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흥분독소이기 때문입니다. 퀴놀린산은 사람 신경세포를 급성으로 사멸시키고, 만성적으로는 신경세포의 기능 이상을 일으켜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는 키뉴레닌 경로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퀴놀린산이 늘어나고, 늘어난 퀴놀린산이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손상된 신경세포 안에 쌓여 있습니다.

    퀴놀린산은 활성화된 미세아교세포와 뇌로 침투한 대식세포가 만듭니다. 사람 신경세포는 퀴놀린산을 만들지 않지만 흡수할 수는 있어요.

    이런 이유로 퀴놀린산은 오랫동안 치매를 악화시키는 물질로만 알려져 왔죠. 이번 KIST 연구는 같은 퀴놀린산이 농도에 따라 정반대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치매 뇌에 쌓이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뇌 청소세포 미세아교세포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입니다.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등 독성 단백질이 쌓여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질환으로, 기억 중추인 해마의 손상이 질병 초기부터 일어나 최근 에피소드를 잊는 기억저하가 대표 증상으로 나타나요. 이런 신경독성물질이 쌓이는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배출 저하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 해마 조직을 H&E 염색해 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연보라색 그물 같은 뇌 조직 사이에 짙은 보라색 세포핵들이 흩어져 있고, 가운데에 분홍빛의 흐릿한 덩어리인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점선 원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왼쪽 위에 '치매 뇌에 쌓인 아밀로이드 플라크'라는 글자가 놓여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 해마의 아밀로이드 플라크

    미세아교세포는 뇌에 거주하는 대표적인 선천 면역세포입니다. 평상시에는 뇌 속 주변 환경을 탐지하고, 손상된 신경세포나 이물질로부터 뇌세포를 보호하며, 아밀로이드 베타와 신경섬유 엉킴을 제거하는 데 기여해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뇌의 청소 기능 자체가 떨어집니다.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기 위한 연구가 이어져 왔지만, 청소 기능 저하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았죠.

    마우스 뇌 절편의 미세아교세포를 초록색 형광으로 염색한 현미경 사진입니다. 어두운 적갈색 바탕에 가지를 사방으로 뻗은 초록색 세포들이 고르게 흩어져 있습니다. 위쪽에 '뇌 청소세포, 미세아교세포'라는 글자가 놓여 있습니다.
    마우스 뇌 절편의 미세아교세포

    퀴놀린산이 낮은 농도에서 뇌 청소세포를 깨우는 원리, GAP 경로

    KIST 뇌질환연구단 류훈 책임연구원·생체분자인식연구센터 이현범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미국 보스턴대학교 의과대학 이정희 교수팀과 공동으로, 낮은 농도의 퀴놀린산이 미세아교세포의 청소 능력을 높이는 ‘반전 효과’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새로 확인한 청소 경로를 「GAP(GABARAP-Associated Phagocytosis)」라고 이름 붙였어요.

    소량의 퀴놀린산이 미세아교세포를 자극하면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을 만드는 경로의 핵심 효소가 활성화되고, 그 결과 면역세포가 뇌 속 독성 단백질을 더 잘 포획하고 분해합니다. 퀴놀린산 자극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청소까지의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퀴놀린산이 미세아교세포의 청소를 돕는 GAP 경로를 다섯 단계로 이은 흐름도입니다. 1단계 퀴놀린산(QA) 자극, 2단계 케네디경로의 인지질 합성효소(ETNK1, EPT1) 활성화, 3단계 PE 인지질 합성 증대로 세포막이 유연해짐, 4단계 노폐물 제거 자가포식 과정에 관여하는 식세포 조절 단백질 GABARAP과 결합(GABARAP 지질화), 5단계 아밀로이드 베타 올리고머 포획·분해(GAP)로 이어지고, 끝에 뇌 속 아밀로이드 플라크 감소와 인지기능 회복이 결과로 놓여 있습니다.
    GAP 경로 — 퀴놀린산 자극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청소까지

    적은 양의 유해 물질이나 독소가 오히려 생체의 방어 능력을 높이는 현상이 ‘호르메시스(Hormesis)’ 효과입니다. 낮은 농도의 퀴놀린산이 GAP 경로를 거쳐 미세아교세포의 청소 능력을 높이는 것도 호르메시스 효과에 해당해요.


    치매 마우스 실험 결과 —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감소와 기억 능력 회복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마우스 모델(5xFAD)의 뇌 해마에 저농도의 퀴놀린산을 국소 투여했습니다. 수일 만에 해마의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유의하게 감소했고, 손상됐던 신경세포 연결도 회복됐어요. 단기·장기 기억 능력도 정상 마우스 수준으로 개선됐습니다. 투여 뒤 시간에 따른 플라크 청소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퀴놀린산 투여 뒤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청소 효과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 주는 가로 타임라인입니다. 투여 1일 이내에 효과가 시작되어 1일째 플라크 부피가 약 55% 줄었고, 3일에 효과가 가장 컸으며, 30일까지 효과가 일부 유지되었습니다. 3일 지점이 초록색으로 강조되어 있고, 아래 각주에는 퀴놀린산 작업 용액이 통상 1 µM이고 55% 감소는 면역조직화학 자료를 블라인드로 다시 정량한 결과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퀴놀린산 투여 후 플라크 청소 효과의 시간 경과

    연구팀은 퀴놀린산의 청소 효과가 GAP 경로를 거쳐 나타나는지도 확인했습니다. 퀴놀린산과 인지질효소저해제(Meclizine)를 함께 주입하자 미세아교세포가 아밀로이드 베타를 포획하고 청소하는 구조적 변화가 사라졌어요. Gabarap 발현을 낮추었을 때도 퀴놀린산에 의한 미세아교세포의 아밀로이드 베타 청소가 사라졌죠.

    알츠하이머 치매환자의 사후 뇌 조직(해마 및 내뇌피질)에서도 미세아교세포 안의 GABARAP 단백질이 정상인보다 크게 증가해 있었습니다.


    퀴놀린산 자체는 치료제가 아닌 이유

    이번 연구는 퀴놀린산 자체를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퀴놀린산이 작동시키는 뇌의 ‘청소 시스템’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새로운 치매 치료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케네디경로–GABARAP처럼 퀴놀린산 다음 단계의 경로를 선택적으로 겨냥하면, 청소 효과는 살리고 흥분독성 위험은 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에요. 실험 대상과 노출 방식이 다른 기존 연구에서는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났습니다.

    퀴놀린산 실험 두 가지를 대상, 노출 방식, 결과로 비교한 표입니다. 2026년 KIST·보스턴대 연구는 알츠하이머 치매 마우스(5xFAD) 해마의 미세아교세포를 대상으로, 작업 용액 통상 1 µM의 퀴놀린산을 해마에 국소 투여해 아밀로이드 베타 청소 결과를 얻었습니다. 기존 사람 신경세포 연구는 사람 1차 신경세포 배양을 대상으로 1 µM 급성 노출과 350 nM 만성 노출을 했고, 결과는 신경독성이었습니다. 각주에는 기존 연구 결과가 2009년 PLoS ONE 논문이 인용한 실험이라는 사실과, 2026년 논문이 기존 신경독성 결과를 주로 용량과 노출 기간 차이를 반영했을 수 있다고 해석한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퀴놀린산 실험의 대상·노출 방식별 결과 비교

    실험 모델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마우스 모델은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특징을 담고 있지만, 진행성 타우 병리나 신경세포 소실처럼 사람 질환의 만성적이고 복합적인 특성을 모두 재현하지는 못해요.

    Q1. 퀴놀린산을 음식이나 영양제로 섭취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A1. 이번 연구로는 그렇게 판단할 근거가 없습니다. 연구는 치매 마우스의 뇌 해마에 퀴놀린산을 직접 국소 투여한 동물 실험이고, 퀴놀린산 자체를 치료제로 사용하는 전략도 아니에요. 사람 1차 신경세포 배양 실험에서는 퀴놀린산이 낮은 농도의 만성 노출에서도 신경독성을 나타냈습니다.

    Q2. 연구의 ‘저농도’는 사람에게 안전한 양이라는 뜻인가요?

    A2. 아닙니다. 연구의 저농도는 마우스 해마에 주입한 실험 용액의 농도이며, 사람에게 안전한 양이나 섭취량의 기준이 아니에요.


    치매 치료 연구의 다음 단계와 지금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치매 악화 물질로만 알려졌던 대사물질이 낮은 농도에서는 오히려 뇌 면역세포의 회복력을 높이는 신호로 작용할 수 있음을 밝혔다

    KIST 류훈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미세아교세포의 청소 시스템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치료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력해 전임상 검증과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미세아교세포의 노폐물 제거 능력을 높이는 신약 개발뿐 아니라, 파킨슨병·헌팅턴병처럼 독성 단백질이 쌓이는 다른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요.

    다만 알츠하이머병은 아직까지 치료법이 없습니다. 인지 증상을 호전하게 하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와 NMDA 수용체 차단제를 복용해 볼 수 있죠. 예방법은 뇌경색, 심장질환 등 심혈관질환의 예방법과 거의 같고, 인지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으로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예방
    • 지중해성 음식 섭취 늘리기
    • 규칙적인 운동 — 격렬한 운동은 일주일에 총 75분, 중등도 운동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
    • 인지 활동을 활발히 하기
    • 골다공증을 치료해 골절 예방하기

    출처·참고자료

    위 자료를 수집·분석하여 본문 작성에 참고하였으며 2026년 10월 21일 확인 기준입니다. 연구 결과는 치매 마우스에 퀴놀린산을 국소 투여한 동물 실험이며, 치료 후보물질 발굴과 전임상 검증은 계획 단계이므로 후속 연구 발표 시점에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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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E. 홀과 마이클 우드퍼드의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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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퍼드대 캠퍼스의 후버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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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럼비아대 로우 기념 도서관

    우드퍼드는 연구 경력 전체를 통화정책 연구에 바쳤고, 이번에 상을 받은 연구의 틀을 만드는 데 오랫동안 힘을 기울였어요.


    수상 이유 — 거시경제 안정화의 미시경제적 토대

    경제는 침체와 호황을 번갈아 겪습니다. 안정화 정책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이런 경기 변동을 줄이기 위해 시행하는 조치예요.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조정하거나, 정부가 세금을 인상·인하하거나 아동수당 같은 이전지출을 조정해 가계의 구매력에 영향을 주는 것이 모두 안정화 정책의 수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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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하슬러(John Hassler), 노벨경제학상 위원회 위원장

    홀과 우드퍼드는 경제 모형을 재구축해 안정화 정책을 되살릴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수많은 개별 가계와 기업이 각자의 행동으로 경제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모형의 토대로 삼은 것, 곧 미시경제적 토대가 이번 수상의 핵심이에요.


    1970년대 석유 위기와 전통 케인스 모형의 한계

    안정화 정책의 출발점은 거의 한 세기 전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의 이론입니다. 가계와 기업의 총수요가 경제가 생산할 수 있는 양과 저절로 일치하지 않으므로, 수요가 너무 낮을 때는 부양하고 너무 높을 때는 억제해 경기의 고점과 저점을 완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죠. 전통 케인스 모형과 새 케인스학파 모형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통 케인스 모형과 새 케인스학파 모형의 비교표. 전통 케인스 모형은 경제 전체를 새처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거시 관점에서 출발하고, 인플레이션·소비·실업·생산 같은 거시 변수 사이의 통계적 상관관계를 기초로 삼으며, 변수 사이 관계가 안정적이고 대략 선형이어서 한 변수가 바뀌면 다른 변수가 비례해 바뀐다고 가정합니다. 대표 예는 실업이 높으면 인플레이션이 낮은 경향이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인 필립스 곡선, 그리고 소비는 가계의 총 가처분소득이 결정한다는 관계입니다. 새 케인스학파 모형은 가계와 기업이 미시 수준에서 내리는 수백만 가지 결정을 아래에서부터 쌓아 올리는 미시적 토대에서 출발하고, 견고한 미시경제적 관계를 기초로 삼으며, 가계와 기업이 미래를 내다보고 저축과 가격을 결정한다는 것을 핵심 가정으로 삼습니다. 대표 예는 우드퍼드의 세 방정식 거시 모형입니다.
    전통 케인스 모형과 새 케인스학파 모형 비교

    1970년대 석유 위기 동안 거시 변수 사이의 관계는 연구자와 정책 결정자가 믿었던 것보다 훨씬 불안정했습니다. 실업이 늘어나는데도 인플레이션이 상승했고, 소득과 소비 사이의 관계도 가정했던 것만큼 믿을 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잘못된 시기에 지나친 부양이 이루어졌고, 서방 경제는 저성장과 높은 실업, 높은 인플레이션이 함께 이어진 10년을 겪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안정화 정책은 득보다 실이 많았으니 폐기해야 한다고 믿었던 시기입니다.

    199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E. 루커스 2세(Robert E. Lucas, Jr.) 같은 경제학자는 거시 변수 사이의 관계가 안정적이라는 가정 자체가 문제라고 보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수천 개 기업의 가격 결정이, 민간 소비는 수백만 가계의 결정이 모여 만들어지므로 모형은 견고한 미시경제적 관계 위에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홀의 소비 연구 — 소비의 변화는 예측할 수 없다

    안정화 정책에서 특히 중요한 문제는 민간 소비가 어떻게 결정되는가입니다. 앞선 이론 연구는 소비가 현재 소득만큼이나 미래 소득에 대한 가계의 기대에 달려 있다고 보았지만, 가계의 기대는 직접 관찰할 수 없어 기대의 중요성에 관한 가설을 검증하고 수치로 나타내기 어려웠어요.

    홀이 소비 연구의 방향을 뒤집은 추론 흐름도. 첫째, 가계의 소비는 미래 소득에 대한 기대가 좌우합니다. 둘째, 그렇다면 소비 결정이 기대를 보여 주는 완벽한 지표여서 낙관하면 더 소비하고 비관하면 덜 소비합니다. 셋째, 가계는 새롭고 관련 있는 정보가 들어와 미래 판단이 바뀔 때만 소비를 조정합니다. 넷째, 새 정보는 예측할 수 있다면 새 정보가 아니므로 정의상 예측할 수 없습니다. 결론은 이론이 맞다면 소비의 변화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고, 소비를 예측할 지표를 찾는 대신 소비 변화를 예측할 수 없다는 가설을 검증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바뀌었습니다.
    홀의 소비 가설 — 소비의 변화는 예측할 수 없다

    홀은 1978년 논문에서 소비 변화를 예측하는 데 결정적인 변수가 없다는 결과를 내놓아, 소비의 변화를 예측할 수 없다는 가설이 맞음을 보였습니다. 1978년 논문의 결과로 소비 연구는 실제 소비를 비교할 기준점을 얻었어요. 돈을 빌릴 수 없거나 저축이 없어 그때그때 번 만큼 소비하는 가계처럼 이론의 가정에서 벗어난 가계의 비중도 홀의 이론이 제시한 기준점으로 추정할 수 있게 되었죠.

    홀과 프레드릭 미시킨(Fredric Mishkin)은 1982년 논문에서 개별 가계의 미시 자료를 분석해 가계의 약 80%가 이론대로 소비를 결정하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번 만큼 소비한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두 비중은 시기와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추정할 수 있어요. 일부 가계는 미래를 내다보고 소비하고 일부는 그렇지 않다는 통찰은 지금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사용하는 거시 모형의 중요한 요소예요.


    우드퍼드의 새 케인스학파 모형 — 세 개의 방정식

    우드퍼드는 2003년 책에서 미시적 토대 위에 구축한 완결된 새 케인스학파 거시 모형을 제시했습니다. 세 개의 방정식으로 이루어진 우드퍼드의 거시 모형은 이후 모든 새 케인스학파 모형의 원형이 되었어요. 우드퍼드의 모형은 금리를 인하하면 GDP와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되는지, 특정 경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려면 금리를 얼마나 인상해야 하는지를 정책 담당자가 따져 보는 일종의 실험실 역할을 합니다.

    우드퍼드의 새 케인스학파 모형을 이루는 주요 요소 카드 3장. 첫째 소비와 금리: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하면 저축의 수익성이 낮아져 지금의 소비가 앞으로 예상되는 소비보다 많아지고, 중간 수준인 중립(자연)이자율에서는 소비를 부양도 억제도 하지 않습니다. 중립(자연)이자율 개념은 19세기 후반 크누트 빅셀이 처음 내놓았고, 우드퍼드는 중앙은행이 통화량이 아니라 금리 조정으로 경제활동을 부양하거나 억제할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둘째 인플레이션을 결정하는 요소인 가격 결정과 기대: 기업은 수요나 생산 비용이 바뀔 때마다 가격을 조정하기에는 비용이 커서 가격이 경직적입니다. 수요가 줄어도 가격이 하락하지 않으면 공급 과잉과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생겨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고, 가격을 조정할 때는 경쟁사 가격과 자기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 더 높게 책정합니다. 셋째 또 하나의 요소인 산출 갭: 우드퍼드가 경제의 수요 압력을 나타내려고 도입한 개념으로, 실제 산출과 자연 산출의 차이이며, 갭이 양이면 인플레이션이 평소보다 높아지고 음이면 평소보다 낮아지며, 안정화 정책의 과제는 갭을 0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우드퍼드 새 케인스학파 모형의 주요 요소

    주목할 것은 기업이 미래를 내다보기 때문에 앞으로의 금리에 대한 기대가 인플레이션에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중앙은행에는 신뢰성과 투명성이 중요하고, 어떻게 판단하며 무엇을 할 계획인지를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게 알리는 일이 중앙은행 운영의 핵심이 되었어요. 경제 주체가 미래를 내다본다는 통찰은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 같은 새 정책 수단을 만드는 길을 열었고, 새 수단은 실제 정책에 적용되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새 케인스학파 모형을 사용하는 중앙은행과 재무부

    우드퍼드의 모형은 단순하면서도 현실과 잘 맞아 중앙은행과 재무부의 정책 담당자에게 빠르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모형은 나라마다 사정에 맞게 다듬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스웨덴 중앙은행은 스웨덴 상황에 맞춘 자체 새 케인스학파 모형을 갖추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할 때 그 판단의 근거 중 하나는 미시적 토대를 갖춘 새 케인스학파 모형의 계산입니다.

    수상자들의 연구로 큰 거시경제 위기를 예전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팬데믹과 최근의 에너지 위기는 1970년대만큼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장기적인 영향을 남기지 않았고, 경제가 1930년대와 같은 대공황에 빠지지도 않았죠. 경기 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 기간은 짧아졌습니다.

    Q1. 노벨경제학상의 정식 이름은 무엇인가요?

    A1.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Sveriges Riksbank Prize in Economic Sciences in Memory of Alfred Nobel)」입니다. 수상자는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결정해요.

    Q2. 2026 노벨경제학상 상금은 얼마인가요?

    A2. 상금은 1,200만 스웨덴 크로나이며, 두 수상자가 똑같이 나눠 받습니다.


    출처·참고자료

    위 자료를 수집·분석하여 본문 작성에 참고하였으며 2026년 10월 21일 확인 기준입니다. 상금은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발표한 스웨덴 크로나 금액이며, 원화 금액은 환율에 따라 달라지므로 환산이 필요한 시점에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누리호 6차 발사 2027년 하반기 목표 — 주 임무·5차 결과 정리

    이 포스팅은 네이버 쇼핑 커넥트 활동의 일환으로, 판매 발생 시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위성 14기를 궤도에 올린 누리호의 다음 발사

    누리호 6차 발사가 언제, 어떤 임무로 진행되는지 확인하려는 분들을 위해 목표 시기와 주 임무를 5차 발사 결과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비행 결과와 위성 교신, 2032년까지의 발사 계획, 나로우주센터 순서로 구성했어요.

    맑은 하늘 아래 녹색 엄빌리칼 타워 옆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이륙하는 누리호. 왼쪽 위 하늘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배지, '누리호 6차 발사 2027년 하반기 목표' 제목, '5차 발사 성공 2026.10.7'과 '누적 성공률 80%' 카드, '6차 주 임무 초소형군집위성 5기 ·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 발사' 문구가 놓여 있습니다

    6차 발사 목표 시기와 주 임무

    누리호 6차 발사는 내년인 2027년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 임무는 이번 5차 발사와 같이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우주 궤도에 올리는 것이에요.

    6차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주관연구기관인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이하 고도화사업)의 반복 발사 가운데 마지막 회차입니다. 고도화사업은 누리호 반복 발사를 통해 신뢰성을 제고하고, 개발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국내 발사체 산업생태계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해요. 1차 시험비행부터 6차까지의 누리호 발사 연혁은 다음과 같습니다.

    누리호 발사 연혁을 위에서 아래로 정리한 세로 타임라인. 1차 시험비행 2021년 10월 21일, 2차 시험비행 2022년 6월 21일, 3차 비행 2023년 5월 25일, 4차 비행 2025년 11월 27일, 5차 비행 2026년 10월 7일, 6차 발사 2027년 하반기 목표가 차례로 놓여 있습니다. 3차부터 6차까지는 2022년 착수한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의 반복 발사 4회로 묶여 있고, 6차에는 발사일 미발표 표시가 있습니다. 아래에 발사장 나로우주센터(전남 고흥)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누리호 1차~6차 발사 연혁

    5차 발사 결과 — 위성 14기 목표 궤도 투입

    누리호 5차 발사는 2026년 10월 7일 12시 25분에 이루어졌습니다. 누리호는 사전에 설정된 비행 시퀀스에 따라 전 비행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고, 1·2·3단 엔진이 모두 정상적으로 연소되었어요. 목표한 태양동기궤도에 진입한 뒤 초소형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9기를 분리해 목표 궤도에 투입했습니다.

    누리호 5차 발사 비행 경과를 단계별로 정리한 흐름도. 12시 25분 이륙, 121초경 고도 약 66.5km에서 1단 분리 및 2단 점화, 231.3초경 고도 약 227km에서 페어링 분리, 262초경 고도 약 275.7km에서 2단 분리 및 3단 점화, 745.7초경 고도 575.4km 도달, 자세 안정화, 795.3초경부터 945.3초경까지 고도 약 576km에서 초소형군집위성 2호~6호 순차 분리, 980.9초경부터 1,021.3초경까지 고도 약 579km에서 큐브위성 9기 분리 순서입니다. 아래에 초소형군집위성 분리 고도 약 576km가 5차 발사 성공 기준 570km ± 15km 범위를 만족했다는 주석이 있습니다
    누리호 5차 발사 비행 경과

    큐브위성은 10기 가운데 9기가 분리되었고, 쿼터니언이 개발한 퍼샛-2(PERSAT02) 1기가 사출되지 않았습니다. 누리호는 사출신호를 정상적으로 보냈지만 퍼샛-2가 사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고, 미사출 원인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어요.

    5차 발사에서 높아진 임무 수행 역량

    이번 발사에서는 군집위성 분리를 위한 저충격 분리장치를 도입하고, 위성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분리 절차를 적용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주탑재위성 5기를 동시에 우주에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4차 발사 성공에 이어 5차 발사에도 성공하면서 누리호의 누적발사 성공률은 75%에서 80%로 높아졌습니다.


    초소형군집위성과 큐브위성 교신 결과

    주탑재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2~6호는 목표 궤도에 안착한 뒤 대전 항우연, 남극 세종기지, 북극 스발바르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습니다. 이어서 발사 약 14시간 29분 만에 첫 지상 관측 영상을 촬영해 지상국으로 전송했어요. 이번 발사는 우리나라 국가위성 가운데 처음으로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는 양산위성 5기를 동시에 발사하고 모두 교신에 성공한 사례예요.

    정상 분리된 부탑재위성 9기도 모두 교신에 성공해 임무 수행을 위한 점검 단계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5차 발사에서는 4차 발사 때보다 훨씬 단축된 시간에 큐브위성들과의 교신에 성공했어요. 주탑재위성과 부탑재위성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누리호 5차 발사 탑재위성 구성 카드. 위쪽은 주탑재위성 초소형군집위성 2~6호(NEONSAT-2~6) 제원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개발, 임무수명 3년, 고도 570km 태양동기궤도, 크기 발사 시 0.6×0.6×1.2m·궤도상 2.0×1.8×1.2m, 무게 100kg 미만 초소형 위성급, 임무 고빈도·고정밀 지구관측, 탑재체 전자광학탑재체입니다. 아래쪽은 교신에 성공한 부탑재위성 9기로 국산소자부품 우주검증 플랫폼 2호(항우연), 슬레지(오앤비스페이스), 지비샛(KAIST), 율리시스(무인탐사연구소), 에스디원샛(스페이스앤빈), 비-1012(스페이스린텍), 잭-007(코스모웍스), 시피샛(조선대/부산대), 대전샛-1호(대전광역시)가 정리되어 있고, 미사출된 퍼샛-2(쿼터니언)는 따로 회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누리호 5차 발사 주탑재위성과 부탑재위성

    초소형군집위성 2~6호는 앞으로 수개월간 영상 검보정을 통해 영상 품질을 최적화하고, 5기의 위성을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하는 군집 형성을 단계적으로 수행할 계획입니다. 초기 운영이 완료되는 내년 중에는 제주 국가위성운영센터로 운영 주체가 이관되고, 획득된 위성영상은 국가안보와 재난·재해 대응 등 공공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에요.


    2032년까지 매년 발사와 민간 이전

    내년 하반기 6차 발사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의 발사를 추진하여 누리호의 신뢰성을 더욱 향상시키고, 민간주도의 상업 발사서비스 체제로 전환해 나가겠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 누리호 5차 발사 결과 발표(2026.10.7)

    5차 발사에서는 4차 발사보다 체계종합기업의 발사운용 참여를 확대했습니다. 민간이 발사운용 경험과 역량을 지속적으로 축적하도록 한 것으로, 향후 민간 주도의 발사서비스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어요.

    고도화사업에서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HAS는 누리호의 제작 총괄을 주관하고 있고,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사업 종료 시까지 순차적으로 이전받을 예정이에요. 누리호 기술의 HAS 이전은 정부 주도로 개발된 한국형발사체의 체계 기술이 민간으로 공식 이전되는 첫 사례입니다.


    누리호 제원과 독자 개발 기술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km 태양동기궤도에 직접 투입할 수 있는 3단형 발사체입니다.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든 과정을 우리 독자 힘으로 수행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예요.

    누리호 제원 카드. 왼쪽에 3단형 발사체 누리호를 세로로 그린 도식이 1단·2단·3단으로 구분되어 있고, 각 단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진 선 끝에 1단 추력 300톤(75톤급 엔진 4기), 2단 추력 75톤(75톤급 엔진 1기), 3단 추력 7톤(7톤급 엔진 1기)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아래에 총길이 약 47.2m, 총중량 200톤, 직경 3.5m, 발사장 나로우주센터(전남 고흥)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누리호 단별 추력과 제원

    누리호 개발의 핵심 중 하나는 추력 75톤급 액체엔진과, 누리호 전체 부피의 70~80%를 차지하는 연료와 산화제를 담는 추진제 탱크 개발입니다. 지름이 3.5m에 달하지만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는 2~3mm 정도에 불과해 설계와 제작에서 많은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던 대형 추진제 탱크를 국내 기술로 개발했어요.

    바닷가 언덕 위 시험대에서 누리호 1단 인증모델 종합연소시험이 진행되는 모습. 시험대 아래쪽에서 주황색 화염이 보이고 거대한 흰 연기 구름이 바다 쪽 하늘로 피어오릅니다. 아래쪽 숲 위에 '누리호 1단 인증모델 종합연소시험' 문구가 놓여 있습니다
    누리호 1단 인증모델 종합연소시험

    나로우주센터 제2 발사대와 우주과학관

    누리호의 발사장은 전라남도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입니다. 2003년 8월 기공해 2009년 6월 준공되었고,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 우주센터 보유국이 되었어요. 나로우주센터에는 누리호 개발과 발사를 위해 75톤급·7톤급 액체엔진 등 추진기관을 독자 기술로 개발하기 위한 추진기관 시험시설 7종이 준공되었고, 누리호 발사를 위한 제2 발사대도 건립되었습니다.

    제2 발사대에 도착해 노란 이송 차량과 파란 기립 장치 위에 누워 있는 흰 누리호와, 그 뒤로 높이 솟은 녹색 엄빌리칼 타워. 맑은 하늘 위쪽에 '나로우주센터 제2 발사대' 문구가 놓여 있습니다
    제2 발사대에 도착한 누리호와 엄빌리칼 타워

    제2 발사대에는 발사체를 기립한 상태에서 발사 준비 작업이 가능한 높이 45.6m의 엄빌리칼(Umbilical) 타워가 새롭게 세워졌습니다. 5차 발사 때 누리호의 발사대 이송은 발사 전날인 10월 6일 오전 6시에 시작되었고, 누리호는 무인 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제2 발사대로 이송되었어요. 발사대에 도착한 누리호는 준비 작업을 거쳐 기립하고, 전원과 추진제(연료, 산화제)를 공급하기 위한 엄빌리칼 연결과 기밀점검 등 발사 준비 작업이 진행됩니다.

    노란 무인 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 위 파란 받침대에 누워 실린 흰 누리호의 측면 모습. 오른쪽 끝에 1단 엔진 노즐 4개가 보이고 뒤로 푸른 숲과 하늘이 있습니다. 위쪽 하늘에 '무인 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 문구가 놓여 있습니다
    무인 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이송되는 누리호

    나로우주센터는 발사대시스템과 발사통제동 등 발사에 필요한 시설과 함께 우주과학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의 관람 정보는 다음과 같아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관람안내 카드. 위치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하반로 490, 개관시간 오전 10:00~오후 5:30, 휴관일 매주 월요일, 전화 (061) 830-8700과 1422-26(수신자 요금부담)이 항목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관람안내

    6차 발사일 발표와 확인 방법

    현재 6차 발사에 대해 발표된 것은 목표 시기와 주 임무이며, 발사일과 부탑재위성 구성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5차 발사 시각은 누리호의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 상황, 우주 환경,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결정되었어요.

    6차 발사일과 탑재위성 구성은 우주항공청이 발표하는 보도자료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출처·참고자료

    위 자료를 수집·분석하여 본문 작성에 참고하였으며 2026년 10월 18일 확인 기준입니다. 6차 발사는 목표 시기와 주 임무만 발표되었고 발사일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목표 시기는 우주항공청의 5차 발사 결과 발표에서 확인하였으므로 6차 발사일이 발표되는 시점에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10월 유성우, 오리온자리 극대기 시간과 관측 방법 (22일 새벽 달 진 뒤)

    이 포스팅은 오늘의집 제휴 활동의 일환으로, 판매 발생 시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핼리 혜성의 티끌이 쏟아지는 가을 새벽

    올해 오리온자리 유성우는 10월 22일 새벽에 극대기를 맞지만, 밝은 달빛에 어두운 유성 일부가 묻힙니다. 달이 진 뒤의 관측 시간, 유성이 새벽에 잘 보이는 이유, 복사점과 바라볼 방향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오리온자리 별들 아래 밤하늘 곳곳에 유성 여러 줄기가 흐르고, 나무 실루엣과 호수가 보이는 사진 위에 '2026년 10월 유성우' 배지, '오리온자리 유성우, 달이 진 뒤 새벽에 보세요' 제목, 10월 22일(목) 새벽 02:16 월몰, 03:16 극대기, 06:47 일출 시각 카드, '활동 기간 10월 2일~11월 7일 · 극대기 ZHR 20' 문구가 놓인 커버

    관측하기 좋은 시간은 22일(목) 새벽, 달이 진 뒤부터 동트기 전까지예요. 유성은 오리온자리 쪽에서만 떨어지지 않고 하늘 전체에 나타나므로, 도시 불빛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하늘을 넓게 바라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리온자리 유성우는 핼리 혜성이 남긴 티끌에서 생깁니다

    유성우란 다수의 유성이 비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혜성이 태양 가까이 올 때 방출한 먼지는 궤도를 따라 점차 퍼져 먼지 띠를 이루고, 지구가 해마다 혜성의 먼지 띠를 통과할 때 그 찌꺼기가 대기권으로 떨어져 유성이 됩니다. 오리온자리 유성우를 만드는 것은 핼리 혜성(1P/Halley)이 태양계 안쪽으로 돌아올 때마다 핵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과 암석 먼지예요.

    같은 핼리 혜성의 먼지가 5월에는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가 되고, 10월에는 오리온자리 유성우가 됩니다. 핼리 혜성은 약 76년에 한 번 태양을 돌고, 일반 관측자의 눈에 마지막으로 보인 해는 1986년이며 2061년에야 다시 태양계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혜성은 볼 수 없어도 그 먼지가 만드는 유성우는 해마다 볼 수 있어요.

    오리온자리 유성우 기본 정보 카드. 2026년 활동 기간은 10월 2일부터 11월 7일까지, 극대 밤은 10월 21~22일이고, 어두운 하늘에서는 시간당 약 10~20개의 유성이 보이며, 유성은 초속 약 66km로 대기에 들어온다는 내용
    2026년 오리온자리 유성우의 활동 기간, 유성 수와 속도

    오리온자리 유성우는 해마다 가장 아름다운 유성우 중 하나로 꼽혀요. 유성이 밝고 빠르기 때문인데, 빠른 유성은 지나간 뒤에 몇 초에서 몇 분까지 빛나는 흔적을 남기고 때로는 길게 터지는 듯한 빛을 내는 화구(fireball)가 되기도 합니다. 밤하늘에서 손꼽히게 밝은 별들이 오리온자리 유성우의 배경을 이루는 것도 볼거리입니다.


    2026년 극대기는 10월 22일 새벽 3시 16분입니다

    올해 오리온자리 유성우 극대기는 10월 22일(목) 03:16(NASA 기준)이에요. 극대기를 맞는 밤은 21일 밤부터 22일 아침까지이고, 주의할 것은 그날 달이 새벽 2시 16분에야 진다는 사실입니다.

    10월 21일 오후부터 22일 아침까지의 관측 시간표. 21일 15:10에 달이 뜨고 17:47에 해가 지며, 22일 02:16에 달이 지고 03:16에 오리온자리 유성우 극대기(ZHR 20, NASA 기준), 06:47에 해가 뜹니다. 월출부터 월몰까지는 달이 떠 있는 구간, 월몰부터 일출까지는 달이 진 뒤의 구간으로 구분되고 뒤 구간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10월 21일 밤~22일 아침 월몰·극대기·일출 시각

    극대기 밤의 달은 보름을 향해 74%까지 차오른 달이어서, 달이 지평선 위에 있는 동안에는 어두운 유성이 달빛에 묻혀요. 밝은 유성은 그래도 보일 수 있지만, 가장 잘 볼 수 있는 때는 달이 진 뒤 동트기 전 몇 시간입니다. 올해는 극대기가 월몰 한 시간 뒤이므로 달빛을 피하면서 극대기도 놓치지 않을 수 있어요.

    ZHR (Zenithal Hourly Rate) 6.5등성까지는 보이는 맑은 밤, 유성우의 복사점이 천정에 있다고 가정할 때 1시간 동안 한 사람이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유성의 수, 실제로 관측할 수 있는 것은 이보다 적다.

    한국천문연구원, 「2026년 10월 천문현상」 천문력의 용어설명

    극대기의 ZHR 20은 이처럼 가장 좋은 조건을 가정한 수치입니다. 보통 해에는 극대기에 시간당 10~20개 정도가 나타나고, 2006~2009년처럼 시간당 50~75개로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와 비교될 만큼 많았던 해도 있었어요. 다만 최근 몇 해는 활동이 적거나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NASA JPL, ‘What’s Up: 2026년 10월 밤하늘 관측 팁’

    유성이 새벽에 잘 보이는 이유는 지구의 공전입니다

    유성과 유성우는 종류와 관측자의 위치에 관계없이 새벽 1시(또는 2시)부터 박명 전까지 가장 잘 보여요. 저녁 하늘의 유성체는 초속 30km로 공전하는 지구보다 빨리 지구를 쫓아와야 유성으로 떨어지지만, 새벽 쪽에서는 지구가 지나가는 공간에 머물러 있기만 해도 지구와 충돌해 유성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구를 북극 위에서 내려다본 도해. 원의 위쪽 절반은 낮, 아래쪽 절반은 밤이고, 가운데 북극을 지나 오른쪽으로 지구 공전 방향 화살표가 뻗어 있습니다. 원의 왼쪽 경계는 저녁, 오른쪽 경계는 새벽이며, 저녁 쪽에는 지구를 뒤쫓는 유성체 화살표 3개, 새벽 쪽에는 지구로 마주 들어오는 유성체 화살표 6개가 그려져 있습니다
    지구 공전 방향과 저녁 쪽·새벽 쪽 유성체

    유성이란 흔히 말하는 별똥별을 뜻합니다. 유성체는 보통 약 100km 상공에서 빛을 내기 시작하고, 크기가 클수록 밝고 상대적으로 오래 보여요. 유성이 빛을 내는 시간은 수십 분의 1초에서 몇 초 사이입니다.

    보랏빛으로 물든 동트기 전 하늘을 밝은 유성 한 줄기가 비스듬히 가로지르고, 지평선 가까이 주황빛 렌즈구름과 어두운 산 능선이 보이는 사진입니다. 아래쪽 어두운 땅 위에 '동트기 전 새벽 하늘'이라는 글자가 놓여 있습니다.
    동트기 전 여명 하늘을 가로지르는 오리온자리 유성

    유성체란 행성 사이의 우주 공간을 떠돌아다니는 천체로, 소행성보다 많이 작고 원자나 분자보다는 훨씬 큽니다. 대기로 들어오는 속도는 초속 11km에서 72km까지 폭이 넓은데, 오리온자리 유성우의 유성은 그중에서도 빠른 편이라 밝은 빛과 오래 남는 흔적을 보여 주곤 해요.


    오리온자리 유성우의 복사점은 베텔게우스 바로 북쪽에 있습니다

    같은 방향에서 온 유성들이 뻗어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한 지점을 복사점이라고 합니다. 유성우의 이름은 복사점이 위치하는 영역의 별자리 이름을 따서 붙입니다. 오리온자리 유성우의 복사점은 오리온자리의 밝은 별 베텔게우스 바로 북쪽이에요.

    구름 낀 밤하늘에 오리온자리의 별들이 가는 선으로 이어져 있고, 오리온자리 어깨 부근을 유성 한 줄기가 짧게 가로지르는 사진입니다. 왼쪽 가장자리의 밝은 별에 '베텔게우스' 표시가 있고, 아래쪽에 '오리온자리'라는 글자가 놓여 있습니다.
    별자리 선으로 이은 오리온자리와 베텔게우스

    다만 유성우 이름이 된 별자리는 그날 밤 보는 유성우가 어느 것인지 구별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유성이 나오는 곳이 아닙니다. 복사점만 바라보면 원근 효과(foreshortening) 때문에 유성이 짧게 보이고, 복사점에서 떨어진 하늘을 볼 때 유성이 더 길고 화려하게 보여요.

    10월 22일 새벽 2시 무렵 동쪽 하늘 방향도. 아래 지평선에 북동·동·남동 방위가 있고, 동쪽 하늘 가운데 위로 오리온자리가 옆으로 누운 모양으로 떠 있으며 그 왼쪽에 오리온자리 유성우 복사점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위쪽에 카펠라와 알데바란, 오리온자리 오른쪽에 리겔, 아래쪽에 프로키온과 시리우스, 동쪽 지평선 가까이에 화성이 있습니다. 아래에는 북반구에서는 발을 남동쪽으로 두고 눕고, 복사점에서 45~90도 떨어진 하늘에서 유성이 더 길게 보인다는 요령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10월 22일 새벽 2시 무렵 동쪽 하늘의 오리온자리와 복사점

    관측 방법 — 도시 불빛을 피하고 눈을 어둠에 적응시킵니다

    오리온자리 유성우는 북반구와 남반구 모두에서 자정 이후에 볼 수 있어요. 도시나 가로등 불빛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찾고, 누운 채로 하늘을 넓게 볼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1. 침낭이나 담요, 접이식 의자를 준비합니다
    2. 등을 대고 누워 하늘을 되도록 넓게 바라봅니다
    3. 어두운 곳에서 30분이 지나기 전에 눈이 적응하고 유성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4. 유성은 동틀 때까지 이어지므로 서두르지 않고 기다립니다

    올해는 달이 진 뒤 눈이 어둠에 적응하는 시간까지 생각해, 관측 장소에 미리 도착해 두는 것이 좋아요.


    10월 말~11월 초에는 황소자리 유성우의 화구가 늘기도 합니다

    오리온자리 유성우 극대기가 지나도 가을 하늘의 유성은 끝나지 않아요. 엥케 혜성과 관련된 남쪽 황소자리 유성우와 북쪽 황소자리 유성우도 같은 시기에 활동하고, 남쪽 황소자리 유성우는 화구가 많아 9월부터 11월까지 화구 목격 보고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6년 가을에 활동하는 세 유성우의 활동 기간 막대그래프. 오리온자리 유성우는 10월 2일부터 11월 7일까지이고 극대 밤은 10월 21~22일, 남쪽 황소자리 유성우는 9월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이며 정기 성분은 10월 14일, 화구 무리 성분은 11월 5일에 극대, 북쪽 황소자리 유성우는 10월 20일부터 12월 10일까지입니다. 두 황소자리 유성우가 함께 활동하는 10월 말~11월 초 구간이 세로 띠로 강조되어 있습니다
    2026년 가을에 활동하는 세 유성우의 활동 기간

    두 황소자리 유성우가 함께 활동하는 시기에는 화구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도 합니다. 22일 새벽을 놓쳤더라도 오리온자리 유성우의 활동 기간이 끝나기 전이라면 유성을 볼 기회가 남아 있어요.

    눈에 띄는 유성우는 1년에 3~4차례 나타나고, 오늘날 유명한 유성우로는 페르세우스자리, 사자자리, 오리온자리,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있습니다. 오리온자리 유성우는 매년 10월 중순 무렵 극대기를 맞으므로, 달이 지는 시각과 날씨를 확인하면 해마다 같은 방법으로 관측할 수 있어요.


    출처·참고자료

    위 자료를 수집·분석하여 본문 작성에 참고하였으며 2026년 10월 18일 확인 기준입니다. 극대기 시각과 시간당 유성 수는 예측값이고 실제로 보이는 유성은 하늘 상태에 따라 줄어들 수 있으므로, 관측 전에 당일 날씨와 월몰 시각을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2026 노벨생리의학상 광유전학 뜻, 녹조류 단백질로 신경세포 활성화 원리와 수상자 3인

    단세포 녹조류의 빛 반응에서 시작된 뇌 연구의 새 도구

    2026년 노벨생리의학상은 광유전학의 토대를 놓은 칼 다이서로스, 페터 헤게만, 게오르크 나겔이 공동으로 받았습니다. 광유전학의 뜻과 원리, 세 사람의 발견, 뇌 연구와 치료로 이어지는 성과를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총회의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2026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칼 다이서로스, 페터 헤게만, 게오르크 나겔의 사진이 나란히 있고, 그 아래 짙은 남색 바탕에 '2026 노벨생리의학상', '빛으로 신경세포 활성화 제어 광유전학', '녹조류 단백질 채널로돕신에서 시작된 발견'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커버

    광유전학은 빛으로 살아 있는 뇌 속 개별 신경세포의 활동을 제어하는 방법이에요. 지금은 전 세계 실험실에서 뇌의 수수께끼를 푸는 데 사용되고 있어요. 출발은 단세포 녹조류 클라미도모나스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빛에 반응하는지를 묻던 한 연구자의 호기심이었습니다.


    2026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3인과 수상 이유

    for their discoveries concerning light-gated ion channels and optogenetics — 빛으로 여닫히는 이온 채널과 광유전학에 관한 발견

    The Nobel Assembly at Karolinska Institutet, 2026 노벨생리의학상 보도자료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총회는 2026년 10월 5일, 세 사람에게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으로 수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헤게만과 나겔은 녹조류 세포 표면에서 청색광을 받으면 열리는 단백질 채널로돕신을 발견했고, 다이서로스는 채널로돕신을 이용해 빛으로 신경세포를 조절하는 스위치를 만들었어요.

    2026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 3인 정보. 칼 다이서로스(Karl Deisseroth)는 1971년생 미국, 하워드 휴스 의학연구소·스탠퍼드대학교 소속 생명공학·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교수이며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1998)와 의학박사(2000) 학위를 받았다. 페터 헤게만(Peter Hegemann)은 1954년생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신경과학 교수이며 마르틴스리트 막스플랑크 생화학연구소에서 박사 학위(1984)를 받았다. 게오르크 나겔(Georg Nagel)은 1953년생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 분자식물생리학 교수이며 프랑크푸르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1988)를 받았다. 상금 1,200만 스웨덴 크로나는 세 사람이 똑같이 나눈다.
    2026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 3인의 소속과 학위

    다이서로스는 국내 의학계와도 인연이 있어요. 2025년 제18회 아산의학상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이고, 공적은 「광반응성 이온채널의 작동원리 규명을 통한 광유전학 개척」입니다. 우리나라 의과학자들을 스탠퍼드 연구실로 초청해 광유전학 기술을 전수하기도 했습니다.


    광유전학 뜻 — 빛으로 신경세포의 활성화를 제어하는 원리

    뇌가 감정과 행동, 몸의 기능을 어떻게 다스리는지는 오랫동안 수수께끼였습니다. 20세기 연구자들은 뇌의 어느 영역이 어떤 생리 기능을 담당하는지 규명했지만, 당시 방법은 정밀하지 못해 특정 종류의 신경세포가 어떤 감정이나 행동을 직접 일으킨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어요.

    1962년 노벨상 수상자 프랜시스 크릭은 살아 있는 뇌에서 개별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구상했습니다. 신경세포의 신호는 매우 빠르기 때문에, 그 속도에 맞추려면 빛을 이용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라고 보았죠. 광유전학은 그 구상을 현실로 만든 방법입니다.

    채널로돕신이 전기 신호를 만드는 4단계 세포막 단면 그림. 1 닫힌 채널: 세포막의 채널로돕신이 닫혀 있고 양전하를 띤 이온은 세포 밖에 있다. 2 청색광: 빛을 받으면 채널이 열린다. 3 이온 유입: 양전하를 띤 이온이 열린 채널을 지나 세포 안으로 흘러든다. 4 전기 신호: 세포 안에서 신경 신호가 발생한다.
    채널로돕신이 빛을 받아 전기 신호를 만드는 순서

    연구자는 원하는 종류의 신경세포에 채널로돕신 유전자를 넣고, 빛으로 그 신경세포의 활동을 제어합니다. 이를 통해 어떤 신경회로가 특정 기억이나 감정, 행동을 조절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빛으로 신경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방법은 2006년에 광유전학(optogenetics)으로 명명됐습니다.


    헤게만과 나겔 — 녹조류 클라미도모나스에서 찾은 채널로돕신

    1990년대 초, 독일 마르틴스리트의 막스플랑크 생화학연구소에서 헤게만은 단순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단세포 녹조류 클라미도모나스는 어떻게 그렇게 빨리 빛에 반응할까요? 클라미도모나스는 세포 표면의 작은 주황색 점인 안점으로 빛을 감지하고, 빛이 오는 쪽으로 헤엄칩니다. 안점에는 빛을 포착하는 분자인 레티날이 들어 있어요.

    빛 반응 속도 비교 막대 차트. 클라미도모나스 안점은 빛이 닿은 뒤 전기 신호가 생기기까지 0.5밀리초, 사람 눈은 빛이 전기 신호로 바뀌는 전체 과정이 최소 10밀리초로, 클라미도모나스의 반응이 사람 눈의 전체 과정보다 20배 이상 빠르다. 나겔의 측정에서 개구리 알 세포의 채널로돕신-2는 빛 펄스 뒤 0.2밀리초 안에 채널이 열렸다.
    클라미도모나스 안점, 사람 눈, 채널로돕신-2의 빛 반응 시간

    주목할 것은 클라미도모나스의 빛 반응 속도입니다. 사람 눈은 여러 단계의 화학 연쇄반응을 거쳐야 하지만, 헤게만은 클라미도모나스에서는 하나의 단백질 복합체가 빛을 포착하는 동시에 이온 채널로 작동한다는 가설을 제시했어요. 당시 알려진 이온 채널 중 스스로 빛에 반응하는 것은 없었기에, 헤게만의 가설은 회의적인 반응에 부딪혔습니다.

    개구리 알 세포에서 확인한 빛으로 열리는 채널

    2000년 무렵, 헤게만 연구팀은 일본 연구진이 해독해 공개한 클라미도모나스의 유전자 수천 개 가운데 빛을 포착하는 단백질의 유전자와 크게 닮은 유전자 두 개를 찾아냈습니다. 헤게만은 이를 확인하려고 프랑크푸르트 막스플랑크 생물물리학연구소의 나겔에게 연락했어요.

    나겔은 두 유전자를 개구리 알에 각각 주입해 단백질을 만들게 했습니다. 두 단백질은 빛을 받으면 열리는 이온 채널이었고, 10년 전 헤게만의 가설이 맞았음이 확인됐죠. 두 단백질의 이름은 채널로돕신-1과 채널로돕신-2입니다.

    채널로돕신을 어떤 세포에 넣든, 그 세포는 빛에 반응하게 됐습니다

    헤게만과 나겔은 채널로돕신-2 유전자를 사람 배아 신장세포와 햄스터 신장세포에도 넣었고, 두 세포 모두 빛을 받으면 전기 신호가 발생했어요. 2003년 실험 결과를 발표하면서는 채널로돕신-2가 빛으로 세포에 전기 자극을 일으키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다이서로스 — 살아 있는 뇌에서 작동한 신경세포 스위치

    다이서로스는 1990년대 의학을 공부하며 신경외과 의사가 되는 길을 고려했지만, 수련 과정 일부를 정신과 클리닉에서 거쳤습니다. 그곳에서 환자들의 고통을 마주했고, 당시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치료는 효과를 보는 경우가 드물고 심한 부작용을 낳는 경우가 많았어요. 진료에서 만난 질환을 이해하려면 살아 있는 뇌에서 신경세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연구해야 한다고 판단했죠.

    배양접시 위의 쥐 신경세포 그림. 채널로돕신-2 유전자가 접시 가운데 신경세포로 들어가고, 위에서 청색광이 그 신경세포를 비춘다. 빛을 받은 신경세포에서 신경 신호가 화살표를 따라 이웃 신경세포로 전달된다.

    배양 신경세포에서 거둔 첫 성공

    2005년 발표

    다이서로스는 나겔에게 편지를 보내 채널로돕신-2의 DNA를 요청했고, 이를 배양접시에서 기른 쥐 신경세포에 넣었습니다. 청색광을 비추자 신경세포가 즉시 반응했고, 빛이 일으킨 신경 신호는 다른 신경세포로 전달됐어요.

    빛으로 조절한 살아 있는 생쥐의 수염 움직임

    2007년 실험

    연구팀은 움직임을 담당하는 운동피질의 특정 신경세포에 채널로돕신-2 유전자를 넣고, 두개골의 작은 구멍으로 가는 광섬유를 넣어 빛을 비췄습니다. 그러자 생쥐의 수염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었죠. 같은 해에는 다른 연구자들과 함께, 각성을 조절한다고 추정한 신경세포에 빛을 비춰 잠든 생쥐를 깨우기도 했습니다.

    옆에서 본 생쥐 그림. 위에서 내려온 가는 광섬유가 머리의 운동피질로 들어가 있고, 운동피질에는 채널로돕신-2를 넣은 신경세포가 빛나고 있다. 생쥐의 수염에는 움직임 표시가 있다. 아래에 '두개골의 작은 구멍으로 넣은 광섬유로 빛을 비춤'이라는 설명이 있다.
    엔그램 실험 두 단계 그림. 1 공포를 겪을 때: 신경세포 무리 가운데 기억을 형성한 신경세포 세 개가 표시된다. 2 위험이 없는 환경: 표시된 그 신경세포에 빛을 비춰 다시 활성화한다. 결과: 공포 반응이 나타남.

    특정 기억에 필요한 신경세포 확인

    2012년 엔그램 연구

    다이서로스는 1987년 노벨상 수상자 도네가와 스스무와 함께, 기억이 만들어질 때 형성되는 신경 경로의 패턴인 엔그램을 활성화했습니다. 공포를 겪은 생쥐에서 그 기억을 형성한 신경세포를 다시 활성화하자 위험이 없는데도 공포 반응이 나타났어요. 특정 기억에 어떤 신경세포가 필요한지 처음으로 증명한 실험입니다.

    다이서로스 연구실이 앞장서면서 신경세포의 활동을 제어할 수 있고 서로 다른 파장의 빛으로 활성화되는 단백질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2008년에는 다이서로스가 적색광 같은 장파장의 빛에 반응하는 채널로돕신을 발견했어요.


    광유전학으로 찾아낸 뇌와 몸의 신경회로

    성인의 뇌에는 약 900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고, 각 신경세포는 다른 신경세포와 수천 개의 연결을 만듭니다. 한 신경세포의 경로가 전혀 다른 뇌 영역까지 뻗기도 하고, 서로 다른 기능을 맡은 신경세포가 가까이 섞여 있기도 하죠. 광유전학 덕분에 복잡하게 얽힌 신경세포 다발 속에서 어떤 신경세포가 어떤 뇌 기능을 조절하는지 정확히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광유전학으로 찾아낸 신경회로와 신경세포. 신경회로가 다스리는 기능: 통증 감각, 사회적 행동, 갈증, 음식 섭취, 보상, 주의. 신경세포가 맡은 기능: 일주기 리듬 조절, 면역계가 활성화될 때의 발열. 생쥐의 새끼 돌보기는 행동의 부분마다 다른 신경회로가 다스려, 새끼를 둥지로 모으기와 새끼의 털 손질을 서로 다른 신경회로가 맡는다.
    광유전학으로 찾아낸 신경회로와 신경세포의 예

    광유전학은 뇌 밖의 신경계와 세포 기능을 지도로 그리는 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이서로스는 심장 박동 리듬이 감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심장이 더 힘들게 일하면 불안감이 커질 수 있음을 보였어요. 다른 연구자들은 어떤 사람이 감미료보다 설탕을 선호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장의 특정 세포를 찾아냈습니다.


    치료로 이어지는 연구 — 시력 회복과 인공와우

    광유전학은 우울증, 불안, 조현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같은 정신·신경 질환의 특징을 더 깊이 이해하게 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제 광유전학을 치료에 적용하는 첫걸음을 내딛고 있어요.

    Q1. 광유전학이 실제 치료에 적용되고 있나요?

    A1.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단계입니다. 눈의 막대세포와 원뿔세포가 파괴되는 망막색소변성으로 시력을 잃은 사람의 망막에 채널로돕신과 비슷한 단백질을 넣었고, 환자는 시력 일부를 회복했어요. 빛을 내는 특수 안경을 착용하고 탁자 위의 물체를 알아보고 집을 수 있었습니다.

    Q2. 인공와우에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나요?

    A2. 현재 인공와우는 전기로 청각신경을 자극합니다. 광유전학을 이용할 수 있다면 인공와우가 청각신경을 더 정밀하게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요.


    한 연구자의 호기심이 연 신경과학의 새 시대

    광유전학의 출발은 녹조류가 빛에 반응하는 방식을 묻던 헤게만의 호기심이었습니다. 나겔은 실험으로 채널로돕신이 빛을 받으면 열리는 이온 채널임을 확인했고, 다이서로스는 채널로돕신을 살아 있는 뇌에서 작동하는 신경세포 스위치로 만들었죠.

    The laureates have laid the foundation of a new era in neuroscience — 수상자들은 신경과학의 새 시대를 여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The Nobel Assembly at Karolinska Institutet, 2026 노벨생리의학상 보도자료

    광유전학은 지금도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가라는 인류의 가장 큰 수수께끼 중 하나를 풀어 가고 있습니다. 시력 회복 임상시험처럼 치료를 목표로 하는 연구가 어떤 성과를 거두는지도 함께 지켜볼 만해요.


    출처·참고자료

    위 자료를 수집·분석하여 본문 작성에 참고하였으며 2026년 10월 8일 확인 기준입니다. 광유전학을 이용한 시력 회복은 진행 중인 임상시험 단계이므로, 치료 적용 여부는 해당 시점에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