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홀·우드퍼드, 수상 이유와 새 케인스학파 모형 정리

경기 변동의 폭을 줄이는 데 기여한 두 경제학자의 연구

2026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수상 이유를 찾는 독자를 위해 홀과 우드퍼드의 연구, 두 사람이 토대를 놓은 새 케인스학파 모형의 원리와 활용을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흐름에 따라 정리했습니다.

맑은 하늘 아래 검은 석재로 마감한 스웨덴 중앙은행 본관 건물 사진 위에 '2026 노벨경제학상' 배지와 '홀·우드퍼드 공동 수상, 미시적 토대로 재구축한 안정화 정책 모형' 제목, '10월 12일 발표 · 상금 1,200만 스웨덴 크로나, 스탠퍼드대 홀 · 컬럼비아대 우드퍼드' 설명이 놓인 커버

2026년 노벨경제학상은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E. 홀(Robert E. Hall)과 마이클 우드퍼드(Michael Woodford)가 공동 수상했습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0월 12일 수상자를 발표했고, 수상 이유는 「거시경제 안정화의 미시경제적 토대(microeconomic foundations of macroeconomic stabilisation)」예요. 두 사람이 만든 거시경제 모형을 바탕으로 시기에 맞춘 재정·통화 정책을 시행하면 경기 변동의 폭을 줄일 수 있습니다.


2026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 로버트 E. 홀과 마이클 우드퍼드

두 수상자는 모두 미국에서 연구하는 거시경제학자입니다. 두 사람의 출생과 박사 학위, 수상 당시 소속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6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프로필 표. 로버트 E. 홀은 194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서 태어나 1967년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수상 당시 스탠퍼드대 교수입니다. 마이클 우드퍼드는 195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치코피에서 태어나 1983년 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수상 당시 컬럼비아대 교수입니다.
2026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E. 홀과 마이클 우드퍼드의 프로필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배경으로 높이 솟은 연한 황갈색 석조 탑, 스탠퍼드대 캠퍼스의 후버 타워를 아래에서 올려다본 사진. 왼쪽 아래 나무와 가로등 위에 '수상 당시 소속', '스탠퍼드대', '로버트 E. 홀' 글자를 넣었습니다.
스탠퍼드대 캠퍼스의 후버 타워

홀은 거시경제학 안에서도 서로 다른 여러 주제에 기여해 온 학자예요. 이번 수상의 바탕이 된 홀의 연구 가운데 하나는 가계의 소비가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다룬 연구입니다.

맑은 하늘 아래 큰 돔과 열 개의 기둥이 늘어선 현관, 넓은 돌계단이 있는 컬럼비아대 로우 기념 도서관 정면 사진. 앞쪽 잔디밭 위에 '수상 당시 소속', '컬럼비아대', '마이클 우드퍼드' 글자를 넣었습니다.
컬럼비아대 로우 기념 도서관

우드퍼드는 연구 경력 전체를 통화정책 연구에 바쳤고, 이번에 상을 받은 연구의 틀을 만드는 데 오랫동안 힘을 기울였어요.


수상 이유 — 거시경제 안정화의 미시경제적 토대

경제는 침체와 호황을 번갈아 겪습니다. 안정화 정책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이런 경기 변동을 줄이기 위해 시행하는 조치예요.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조정하거나, 정부가 세금을 인상·인하하거나 아동수당 같은 이전지출을 조정해 가계의 구매력에 영향을 주는 것이 모두 안정화 정책의 수단입니다.

안정화 정책의 목표는 실업과 경제성장의 변동을 줄여, 경제가 매우 높은 실업이나 통제되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빠지거나 머물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경기 변동이 지나치게 크면 여유가 적은 저소득 가계가 특히 큰 불이익을 받는 경향이 있죠.

수상자들의 연구는 지금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부가 사용하는 모형에 안정된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습니다. 토대를 갖춘 모형으로 우리는 에너지 위기나 가계 소비의 급격한 변화 같은 경제 충격에 더 잘 대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존 하슬러(John Hassler), 노벨경제학상 위원회 위원장

홀과 우드퍼드는 경제 모형을 재구축해 안정화 정책을 되살릴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수많은 개별 가계와 기업이 각자의 행동으로 경제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모형의 토대로 삼은 것, 곧 미시경제적 토대가 이번 수상의 핵심이에요.


1970년대 석유 위기와 전통 케인스 모형의 한계

안정화 정책의 출발점은 거의 한 세기 전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의 이론입니다. 가계와 기업의 총수요가 경제가 생산할 수 있는 양과 저절로 일치하지 않으므로, 수요가 너무 낮을 때는 부양하고 너무 높을 때는 억제해 경기의 고점과 저점을 완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죠. 전통 케인스 모형과 새 케인스학파 모형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통 케인스 모형과 새 케인스학파 모형의 비교표. 전통 케인스 모형은 경제 전체를 새처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거시 관점에서 출발하고, 인플레이션·소비·실업·생산 같은 거시 변수 사이의 통계적 상관관계를 기초로 삼으며, 변수 사이 관계가 안정적이고 대략 선형이어서 한 변수가 바뀌면 다른 변수가 비례해 바뀐다고 가정합니다. 대표 예는 실업이 높으면 인플레이션이 낮은 경향이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인 필립스 곡선, 그리고 소비는 가계의 총 가처분소득이 결정한다는 관계입니다. 새 케인스학파 모형은 가계와 기업이 미시 수준에서 내리는 수백만 가지 결정을 아래에서부터 쌓아 올리는 미시적 토대에서 출발하고, 견고한 미시경제적 관계를 기초로 삼으며, 가계와 기업이 미래를 내다보고 저축과 가격을 결정한다는 것을 핵심 가정으로 삼습니다. 대표 예는 우드퍼드의 세 방정식 거시 모형입니다.
전통 케인스 모형과 새 케인스학파 모형 비교

1970년대 석유 위기 동안 거시 변수 사이의 관계는 연구자와 정책 결정자가 믿었던 것보다 훨씬 불안정했습니다. 실업이 늘어나는데도 인플레이션이 상승했고, 소득과 소비 사이의 관계도 가정했던 것만큼 믿을 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잘못된 시기에 지나친 부양이 이루어졌고, 서방 경제는 저성장과 높은 실업, 높은 인플레이션이 함께 이어진 10년을 겪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안정화 정책은 득보다 실이 많았으니 폐기해야 한다고 믿었던 시기입니다.

199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E. 루커스 2세(Robert E. Lucas, Jr.) 같은 경제학자는 거시 변수 사이의 관계가 안정적이라는 가정 자체가 문제라고 보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수천 개 기업의 가격 결정이, 민간 소비는 수백만 가계의 결정이 모여 만들어지므로 모형은 견고한 미시경제적 관계 위에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홀의 소비 연구 — 소비의 변화는 예측할 수 없다

안정화 정책에서 특히 중요한 문제는 민간 소비가 어떻게 결정되는가입니다. 앞선 이론 연구는 소비가 현재 소득만큼이나 미래 소득에 대한 가계의 기대에 달려 있다고 보았지만, 가계의 기대는 직접 관찰할 수 없어 기대의 중요성에 관한 가설을 검증하고 수치로 나타내기 어려웠어요.

홀이 소비 연구의 방향을 뒤집은 추론 흐름도. 첫째, 가계의 소비는 미래 소득에 대한 기대가 좌우합니다. 둘째, 그렇다면 소비 결정이 기대를 보여 주는 완벽한 지표여서 낙관하면 더 소비하고 비관하면 덜 소비합니다. 셋째, 가계는 새롭고 관련 있는 정보가 들어와 미래 판단이 바뀔 때만 소비를 조정합니다. 넷째, 새 정보는 예측할 수 있다면 새 정보가 아니므로 정의상 예측할 수 없습니다. 결론은 이론이 맞다면 소비의 변화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고, 소비를 예측할 지표를 찾는 대신 소비 변화를 예측할 수 없다는 가설을 검증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바뀌었습니다.
홀의 소비 가설 — 소비의 변화는 예측할 수 없다

홀은 1978년 논문에서 소비 변화를 예측하는 데 결정적인 변수가 없다는 결과를 내놓아, 소비의 변화를 예측할 수 없다는 가설이 맞음을 보였습니다. 1978년 논문의 결과로 소비 연구는 실제 소비를 비교할 기준점을 얻었어요. 돈을 빌릴 수 없거나 저축이 없어 그때그때 번 만큼 소비하는 가계처럼 이론의 가정에서 벗어난 가계의 비중도 홀의 이론이 제시한 기준점으로 추정할 수 있게 되었죠.

홀과 프레드릭 미시킨(Fredric Mishkin)은 1982년 논문에서 개별 가계의 미시 자료를 분석해 가계의 약 80%가 이론대로 소비를 결정하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번 만큼 소비한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두 비중은 시기와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추정할 수 있어요. 일부 가계는 미래를 내다보고 소비하고 일부는 그렇지 않다는 통찰은 지금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사용하는 거시 모형의 중요한 요소예요.


우드퍼드의 새 케인스학파 모형 — 세 개의 방정식

우드퍼드는 2003년 책에서 미시적 토대 위에 구축한 완결된 새 케인스학파 거시 모형을 제시했습니다. 세 개의 방정식으로 이루어진 우드퍼드의 거시 모형은 이후 모든 새 케인스학파 모형의 원형이 되었어요. 우드퍼드의 모형은 금리를 인하하면 GDP와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되는지, 특정 경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려면 금리를 얼마나 인상해야 하는지를 정책 담당자가 따져 보는 일종의 실험실 역할을 합니다.

우드퍼드의 새 케인스학파 모형을 이루는 주요 요소 카드 3장. 첫째 소비와 금리: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하면 저축의 수익성이 낮아져 지금의 소비가 앞으로 예상되는 소비보다 많아지고, 중간 수준인 중립(자연)이자율에서는 소비를 부양도 억제도 하지 않습니다. 중립(자연)이자율 개념은 19세기 후반 크누트 빅셀이 처음 내놓았고, 우드퍼드는 중앙은행이 통화량이 아니라 금리 조정으로 경제활동을 부양하거나 억제할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둘째 인플레이션을 결정하는 요소인 가격 결정과 기대: 기업은 수요나 생산 비용이 바뀔 때마다 가격을 조정하기에는 비용이 커서 가격이 경직적입니다. 수요가 줄어도 가격이 하락하지 않으면 공급 과잉과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생겨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고, 가격을 조정할 때는 경쟁사 가격과 자기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 더 높게 책정합니다. 셋째 또 하나의 요소인 산출 갭: 우드퍼드가 경제의 수요 압력을 나타내려고 도입한 개념으로, 실제 산출과 자연 산출의 차이이며, 갭이 양이면 인플레이션이 평소보다 높아지고 음이면 평소보다 낮아지며, 안정화 정책의 과제는 갭을 0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우드퍼드 새 케인스학파 모형의 주요 요소

주목할 것은 기업이 미래를 내다보기 때문에 앞으로의 금리에 대한 기대가 인플레이션에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중앙은행에는 신뢰성과 투명성이 중요하고, 어떻게 판단하며 무엇을 할 계획인지를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게 알리는 일이 중앙은행 운영의 핵심이 되었어요. 경제 주체가 미래를 내다본다는 통찰은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 같은 새 정책 수단을 만드는 길을 열었고, 새 수단은 실제 정책에 적용되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새 케인스학파 모형을 사용하는 중앙은행과 재무부

우드퍼드의 모형은 단순하면서도 현실과 잘 맞아 중앙은행과 재무부의 정책 담당자에게 빠르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모형은 나라마다 사정에 맞게 다듬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스웨덴 중앙은행은 스웨덴 상황에 맞춘 자체 새 케인스학파 모형을 갖추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할 때 그 판단의 근거 중 하나는 미시적 토대를 갖춘 새 케인스학파 모형의 계산입니다.

수상자들의 연구로 큰 거시경제 위기를 예전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팬데믹과 최근의 에너지 위기는 1970년대만큼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장기적인 영향을 남기지 않았고, 경제가 1930년대와 같은 대공황에 빠지지도 않았죠. 경기 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 기간은 짧아졌습니다.

Q1. 노벨경제학상의 정식 이름은 무엇인가요?

A1.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Sveriges Riksbank Prize in Economic Sciences in Memory of Alfred Nobel)」입니다. 수상자는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결정해요.

Q2. 2026 노벨경제학상 상금은 얼마인가요?

A2. 상금은 1,200만 스웨덴 크로나이며, 두 수상자가 똑같이 나눠 받습니다.


출처·참고자료

위 자료를 수집·분석하여 본문 작성에 참고하였으며 2026년 10월 21일 확인 기준입니다. 상금은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발표한 스웨덴 크로나 금액이며, 원화 금액은 환율에 따라 달라지므로 환산이 필요한 시점에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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