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부캉이와 무태상어의 위험 수준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들어온 무태상어가 사람에게 얼마나 위험한지 국내 분류와 전 세계 피해 사례, 전문가 설명을 근거로 정리하고, 상어를 발견했을 때의 대처를 함께 담았습니다.

지난 9월 18일 오전,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경관수로에 몸길이 약 3.5m의 상어가 들어왔어요.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개체를 무태상어로 확인했고, 먹이를 따라왔다가 우연히 길을 잃고 수로로 들어온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북항에 나타났다’는 뜻으로 ‘부캉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상어는 열흘 넘게 수로에 머물고 있어요.
무태상어는 어떤 상어인가요
무태상어(Carcharhinus brachyurus)는 흉상어과에 속하는 대형 상어입니다. 흉상어속 가운데 열대가 아닌 온대 해역에 사는 유일한 종으로, 우리나라 전 해역과 태평양·대서양·인도양의 아열대해역에 분포해요.

주목할 것은 서식지가 사람이 물놀이하는 연안과 겹친다는 사실입니다. 무태상어는 얕은 만과 하구부터 연안, 대륙붕까지 폭넓게 서식하고, 만과 항구, 파도가 치는 해변 같은 얕은 연안에 자주 나타나요. 특히 여름철에 많고, 연안의 만은 새끼가 자라는 곳이기도 합니다.
먹이를 따라 연안으로 들어오기도 해요. 최근 동해안 수온 상승으로 고등어·참다랑어 같은 난류성 먹이원의 분포가 넓어지면서, 이를 쫓는 대형 상어류의 유입도 늘었습니다.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포악상어」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연근해에 서식하는 상어 가운데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종을 「포악상어」로 분류하고 있어요. 무태상어도 그 대표 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만 「포악상어」로 분류된다고 해서 공격 위험성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에요. 북항 현장을 직접 확인한 국립수산과학원 지환성 박사도 무태상어의 공격 위험성을 백상아리·청상아리보다 낮게 봅니다.
사람에게 공격 위험성이 존재하는 상어류로 분류되지만, 백상아리나 청상아리처럼 공격 위험성이 매우 높은 편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무태상어로 인한 피해 사례는 현재까지 총 16건 정도로 많지 않으며, 지나치게 공격성이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무태상어는 대체로 공격적이지 않지만 사람에게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종이에요. 호주 남부 연안에서는 해수욕객을 보호하려고 해변에 설치한 상어 차단 그물에 무태상어가 걸리는 일도 있습니다.
동해안의 대형 상어류 출현도 늘고 있어요. 국립수산과학원이 분석한 올해 1~6월 동해안의 대형 상어류 출현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배 증가했고, 청상아리·청새리상어·무태상어처럼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대형 상어류의 출현이 늘면서 각별한 해양 안전관리가 요구되고 있죠.
백상아리와 비교한 전 세계 피해 사례
플로리다자연사박물관의 「국제상어공격파일(ISAF)」은 1580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의 상어 공격을 기록하고 있어요. 이 가운데 사람이 먼저 자극하지 않았는데 일어난 비유발 공격 중 공격한 종이 확인된 사례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무태상어의 기록은 백상아리의 20분의 1에도 미치지 않아요. 다만 이 기록은 공격한 종을 알아보기 쉬운 상어 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흉상어속의 여러 종은 실제로 훨씬 많은 공격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공격 순간에 상어를 제대로 관찰하기 어렵고, 상처에서 이빨 조각이 발견되는 일이 드물며, 흉상어과의 많은 상어는 전문가도 종을 구별하는 특징을 분간하기 어려워 공격한 종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몸길이가 약 1.8m 이상이면 사람을 먹이로 노린 공격이 아니더라도 턱의 힘과 이빨 형태 때문에 부상을 입힐 수 있어, 거의 모든 상어가 사람에게 잠재적 위협이 됩니다.
북항의 무태상어는 몸길이가 약 3.5m로, 잠재적 위협이 되는 몸길이 1.8m의 두 배에 가까워요. 공격 기록이 적다는 사실만으로 가까이 다가가도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자극하면 위험해지는 이유
무태상어로 인한 인명 피해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지만,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요.
상어가 사람을 공격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먼저 자극을 했을 때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 상어에 근접해서 자극할 경우엔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
북항에서 해경이 상어 몰이를 중단한 것도 같은 이유예요. 출현 당일 해경과 소방은 연안구조정과 고무보트, 전기 충격식 상어 퇴치기를 동원해 상어를 외해로 유도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좁은 수로에서 계속 몰아붙이면 공격성을 보이거나 개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국립수산과학원 의견에 따라 작업을 중단했어요.
먹이를 던져 주는 것도 상어를 자극하는 행동일 수 있어요. 자연 상태의 무태상어 무리는 어류를 먹이로 삼고, 사람이 던져 주는 육고기는 잘 섭취하지 않습니다. 수로 주변의 소음이나 물속으로 던지는 쓰레기·수산물도 상어에게 위협이 될 수 있어요.
상어를 발견했을 때 대처
바다에서 상어를 발견하면 즉시 물 밖으로 이동하고, 지자체나 해양경찰 등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합니다. 물에 들어가기 전부터 상어가 물려고 할 때까지 상황별로 지킬 수칙은 다음과 같아요.

북항친수공원처럼 수로 옆에서 상어를 관람할 때는 물가로 접근하는 것을 자제해야 해요.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난간에 기대거나 통제 구역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어린이를 동반한 보호자는 아이들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부캉이는 언제 바다로 돌아갈까요
관계기관은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돌아가기를 더 기다리지 않고 자연 해역으로의 복귀를 유도하기로 했어요. 수로의 폭과 수심, 외해로 나가는 물길을 고려하면 먹이활동과 자유로운 이동에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시는 9월 28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구조·방류를 추진하기로 했고, 국립수산과학원을 중심으로 부산항만공사·해양경찰·소방 등 관계기관이 함께 진행합니다. 출현 당일부터 외해 유도 계획까지의 대응은 다음과 같아요.

이번 선박·워터펌프 유도는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 염습지에 고립된 백상아리를 외해로 유도한 구조사례를 참고한 방식이에요. 상어를 직접 포획하거나 물리적으로 자극하지 않고 스스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며, 구조 과정에서 상어의 건강상태를 계속 확인하면서 현장 상황에 따라 구조방식과 진행속도를 조정합니다.
무태상어는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대형 상어로 분류되지만, 백상아리나 청상아리처럼 공격 위험성이 매우 높은 종은 아니에요. 위험을 키우는 것은 가까이 다가가 자극하는 행동이며, 바다에서 상어를 발견하면 즉시 물 밖으로 이동하고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합니다.
출처·참고자료
- 국립수산과학원, 「수과원, 대형상어 출현 급증에 따라 상어 정밀 연구 확대」 (2025.4.16.)
- 국립수산과학원, 「수과원, 동해안 상어류 출현 증가에 따른 여름철 해양 안전 주의 당부」 (2026.6.24.)
- 한국어류학회, 「Taxonomic System of Sharks (Chondrichthyes: Elasmobranchii) in Korean Waters」 한국어류학회지 (2024)
- International Shark Attack File, 「Species Implicated in Attacks」 Florida Museum of Natural History
- International Shark Attack File, 「Quick Tips」 Florida Museum of Natural History
- Florida Museum of Natural History, 「Bronze Whaler Shark」 Discover Fishes
- Fishes of Australia, 「Carcharhinus brachyurus」
- 부산광역시, 「부산시, 추석 연휴 북항친수공원 상어 관람 인파 대비 안전관리 강화」 (2026.9.23.)
- 부산광역시, 「부산시, 추석 연휴 안전관리 마쳐… 북항친수공원 상어 구조·방류 추진」 (2026.9.28.)
- 부산일보, ‘“먹이 찾아왔다 길 잃은 듯”… 북항친수공원 출몰 상어, 공격성 낮은 ‘무태상어’(종합)’ (2026년 9월 18일)
- 문화일보, ‘북항 1m 물고기 ‘부캉이 새끼’ 가능성 낮아…배아 평균 61.7㎝’ (2026년 9월 21일)
- 시사저널, ‘상어 특수 몰고온 부산 ‘부캉이’…전문가 “먹이 쫓아 들어온 듯”’ (2026년 9월 22일)
- 아시아경제, ‘연휴 나흘간 46만명 몰린 ‘부캉이’ 이제 바다로…부산시, 복귀 방안 논의’ (2026년 9월 28일)
위 자료를 수집·분석하여 본문 작성에 참고하였으며 2026년 9월 28일 확인 기준입니다. 부캉이의 외해 유도는 9월 28일 대책회의에서 마련한 단계별 계획이므로, 북항친수공원 방문 전에 부산시와 관계기관의 발표를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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